[박카스배 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9일 15시 05분
제4보(47∼62)＝흑 47로 걸쳐갔을 때 그쪽은 손빼고 백 48로 맥을 짚어간 수가 날카로웠으며 시기적절했다. 만약 흑 47에 백이 곧장 좌상귀를 응수하는 것은 흑이 좌변에 한수 더 들이게 되어 좌변이 집으로 굳어질 뿐만 아니라 흑 ▲가 저절로 안정되기 때문이다.
흑은 백 48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7분간 고심하다 49로 물러서고 말았는데 어쩔 수 없었을 듯. 기분같아선 52, 백 `가', 흑 `나'로 끊고 싸우고 싶지만 백 50 다음 흑으로선 뾰족한 공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백으로선 54까지 좌변을 지우면서 흑 ▲의 돌들을 차단해 성공을 거둔 모습이다.
백에 의외의 일격을 당한 흑으로선 47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 55로 양걸침해간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백 58에 흑 59, 61의 정석선택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향착오였다. 지금은 이렇듯 귀의 실리를 탐할 때가 아닌 상황.
62까지 되고 보니 상변이 자연스럽게 백의 영역화되어 흑은 판을 그르치고 있는 꼴이다. 흑 59는 [참고도] 흑 1∼7까지의 정석을 택할 자리. 이랬으면 백도 별게 없는 모습이었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