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영삼 3단 ●이상철 6단
기사입력 1999년 03월 07일 15시 22분
제2보(16∼31)＝정석이란 유행의 부산물처럼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꾸준한 연구와 시도에 의해 부활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백 16 쪽 걸침이 시도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한두해 전만 하더라도 [참고도] 백 1쪽 걸침이 거의 상식처럼 되어 있었다.
좌하귀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당연한 걸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5까지의 진행이 아무 탈없이 두어져왔다. 그러나 이후 흑 A의 침입이 생각보다 통렬하다는 판정이 내려진 후부터 이 모양은 자취를 감춘 꼴이 되었다. 물론 백 1 걸침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고 백 3으로 B에 붙여가는 수법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추세다.
아무튼 20까지 일단락. 다음 흑 21은 사실 급하지 않은 곳이다. 발빠르게 `가'로 걸쳐가고 싶다. 거꾸로 백이 22로 선걸침하고 흑 25 때 백 26으로 두칸벌려가는 타이밍이 좋았다. 백이 발빠르게 국면을 리드해가고 있는 흐름이다. 그런데 백 30은 너무 기분에 치우친 수. 단순히 `나'에 벌려두는 것이 좋았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