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나리] 어머니가 밝힌 성공 교육비법
기사입력 1999년 03월 05일 14시 30분
박찬호 같은 아들.
박세리 같은 딸.
이제는 남나리 같은 딸을 키우는 게 한국 어머니들의 꿈이 됐다.
"제가 나리에게 해 준 것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도록 내 버려둔 것 밖에 없습니다."
하얏트호텔에 이틀째 묵고 있는 남나리의 어머니 최은희씨（39）는 "나리 같은 딸을 키울 수 있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씨는 외할아버지 최병화씨의 손을 잡고 처음 스케이트장에 갔던 나리가 그후로 시도 때도 없이 "스케이트를 타러 가겠다"고 했을 때 공부를 이유로 붙잡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리가 소질을 보인 뒤에는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84년부터 10여년간 휴즈 에어크래프트에서 일했으나 나리가 미국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95년 일을 그만두고 나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을 정도.
최씨는 또 나리가 정규 학교를 다니는 대신 홈스쿨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바인 중학교에 적을 두고 학교에서 집으로 문제지를 보내면 이를 푸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하도록 한 것.
최씨는 이와 함께 매일 같이 남나리를 데리고 스케이트장에 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나리는 태어나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왔지만 한국말을 곧잘 말한다.
삐뚤빼뚤이지만 한글을 쓸 줄도 안다.
"집에서는 한국말만 하도록 합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잖아요."
현재 미국 오렌지카운티 어번에 살고 있는 최씨는 남편 남외우씨（40）와의 사이에 나리 이외에 딸 나미（8）와 아들 조셉（5）을 두고 있다.
"나리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자식들에게 소홀한 것 같아 미안해요. 아이들이 이해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정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