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칼럼] 인재양성의 '보물창고'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인터넷에 들어가 인턴십(internship)이란 웹(Web)사이트를 클릭하면 백악관은 물론 상．하원, 공공기관, 대기업들이 인턴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인턴십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틈틈이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인턴 후보자는 대학생이어야 하며, 이를 제도화 시키기 위해 대다수의 대학들 역시 인턴십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까지 한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에서 실제 경험을 할 수 있고 조직은 또 싼 임금, 혹은 무료로 노동력을 얻으니 누이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인턴 사원 제도를 시행하지만 미국의 인턴십과는 조금 다르다.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견습(見習), 수습(修習)의 차원에서 인턴을 모집한다.
학교에 다니면서 경력을 쌓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장 오리엔테이션의 뜻이 더 강한 것이다.
`견습'은 사실 남이 하는 일을 보면서 그 일을 익힌다는 뜻으로, 일본인이 만들어 낸 말이다.
반면에 `수습'은 정식으로 일을 맡기 전에 배워가며 익힌다는 뜻의 한자(漢字)단어이다.
차이가 있다면 수습에는 정신적인 것도 배운다는 뜻이 있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둘 다 자기 글이 아닌 한자를 사용하는 터에 어느 말이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기는 우습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견습, 수습전에 받을 수 있는 인턴십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성화 되어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업들이 매년 수습(修習)의 목적으로 신입사원에게 투자하는 금액은 상당하다.
시간과 재원의 낭비는 물론 낙오하는 사원이 많은 것도 인턴십 같은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 때 여기저기서 일정 기간 동안 전과목에 걸쳐 순환근무를 하며 수련을 쌓는다면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긴 클린턴을 탄핵의 궁지로 몰고 간 르윈스키양도 백악관 인턴이었지만 그녀는 수습보다 견습을 지나치게 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마리끌레르, 바자, 에스콰이어, 메종 그룹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