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거물 빈곤속 조상현군계일학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흙속의 진주를 찾아라.'
오는 15일과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릴 KBL(한국농구연맹) 99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각 구단이 쓸만한 새내기들을 물색하느라 분주하다.
지난달 대학을 졸업한 27명과 고교를 졸업한지 2년이 경과했거나 구단의 추천을 받아낸 선수 2명을 포함, 총 29명이 나설 올해 드래프트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양(量)이나 질(質)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지난해의 경우 현주엽(SK)이란 걸출한 대어를 비롯해 신기성(나래) 김택훈(삼성) 이은호(대우) 등 월척급도 풍성했지만 이번 드래프트는 거물급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나마 맨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조상현(연세대 졸).
이충희 김현준 문경은의 대를 이을 슈터로 각광받는 조상현은 대학 4년 동안 연세대를 두차례나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려놓은 슛장이.
농구대잔치 통산 3점슛 성공률이 38%인 조상현은 장거리슈팅 뿐만 아니라 골밑 돌파능력까지 겸비, 공격에 관한 한 최고로 꼽히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경희대 출신 김성철도 각 구단이 군침을 삼킨다.
1m96의 큰 키가 돋보이는 김성철은 농구대잔치 통산 3점슛 성공률(42%)이 조상현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능력 수비력 등을 고루 갖춘 올라운드플레이어.
일부 프로구단 사령탑들은 "경희대 최부영 감독으로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다진 김성철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조상현보다 높은 점수를 줄 정도다.
SK를 비롯해 포인트가드 부재로 올시즌서 애를 먹었던 팀들은 일찌감치 `황성인(연세대 졸) 찜'을 외치고 있다.
드리블링 패싱능력 수비능력 슈팅력 등 포인트가드로서 모든 조건을 구비한 황성인은 고만고만한 슈터들이 풍성한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중앙대 출신 슈터 조우현과 경희대를 졸업한 슈팅가드 강 혁도 준척급으로 상위지명이 유력시되며 수비전문선수인 조동현(연세대 졸)과 명지대 출신 센터 장영재 역시 눈여겨 볼만한 예비 새내기들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