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릉선수촌 '부부 코치' 커플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태릉선수촌에서 `별거 아닌 별거'를 해 온 부부(夫婦) 코치가 `합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봉섭 선수촌장이 최근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촌내의 낡은 외국인아파트를 보수해 부부 코치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참"이라고 밝힌 거죠.
이는 `부부 코치의 별거가 사회의 개방화 추세에 어긋나고, 경기력 향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입촌중인 부부 코치는 배드민턴의 김중수(39)-정명희(35), 수영의 백성흠(34．자유형)-최희전(30．싱크로) 커플 등 두 쌍.
이들은 그동안 부부면서도 밤이면 남녀 코치 숙소로 갈라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보기가 민망하고 밤에 선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보수파'도 적지않아 `잠자리문제'가 선수촌의 새 이슈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지난 27일 한체대 체육관에서 열린 99대우 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플뢰레에서 우승한 중국의 왕하이빈이 장국영 뺨치는 잘생긴 외모로 `오빠부대'를 몰고다녀 화제가 됐습니다.
세계랭킹 1위인 쿠바의 그레고리가 왕하이빈과의 준결승에서 패한 것은 홈 경기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한국관중이 한몫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우리도 썰렁한 펜싱 경기장에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빨리 `미남 검사(劍士)'를 찾아내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27일 막을 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현역 최고참 유남규가 `탁구신동' 유승민에게 4위 자리를 빼았겼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에 대해 탁구계에 말들이 무성합니다.
유남규가 4위를 차지하며 추천 케이스는 자연히 유승민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유승민이 4위를 차지하고 유남규가 5위로 밀려났을 경우 협회에서 한국탁구의 미래를 위해 노장 유남규를 추천 케이스에서 제외하고 제3의 선수를 합류시켰을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어찌됐건 유남규는 이번에 자력으로 대표팀에 복귀,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때 무단 귀국해 추락했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땅콩' 김미현이 3개 대회서 연달아 커트오프에 걸린 것은 바로 `감기' 때문이랍니다.
부모와 함께 다니는 김미현은 지난달 중순 LA에서 어머니로부터 감기가 옮아 하와이에서는 최악의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캐디가 "65야드 남았다"고 했는데 이를 `85야드'로 듣고는 그린을 훌러덩 넘기는가 하면 사람 얼굴까지도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이 감기를 아버지에게 다시 넘겨주고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지만 그동안 축난 몸을 추스릴 틈도 없이 호주 여자 마스터즈에 출전했기 때문에 커트오프 통과는 애시당초 힘든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째튼 김미현 가족은 이 지독한 감기때문에 2월 한달 제 정신이 아니었답니다.
◇"`짱돌'로만 불리다 `선생님' 소리를 듣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의지가 강하고 체구가 단단해 별명이 `짱돌'인 LG정유 여자배구단 장윤희(29)가 99배구슈퍼리그 기간 중에 줄곧 "선생님"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와 10년 차가 나는 신인 여자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장윤희를 부를때마다 깍듯이 "선생님"으로 예우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들어온 `짱돌'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했던 장윤희는 "배구도 오래하고 볼 일"이라며 감격해 하더군요.
◇제주 서귀포시청이 경제난으로 위축된 `스포츠 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청은 최근 IMF의 여파로 해체됐던 동아증권 탁구팀을 인수해 재창단키로 하는 등 스포츠 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죠.
서귀포시청은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등 실업배구팀의 제주 전지훈련을 주선해 비바리 오빠부대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