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폴라리스 랩소디 '환상세계로의 초대'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4시 59분



베스트셀러 '드래곤 라자'의 작가 이영도씨(27). 판타지소설이라는 낯선 장르를 대중화시킨 젊은 소설가다. 그가 스포츠조선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씨는 2일부터 긴장과 스릴이 넘치는 판타지소설 '폴라리스 랩소디(Polaris Rhapsody)'를 매일 연재한다. 판타지소설을 신문에 연재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새 길을 개척한다고 생각하니 부담도 되고 기쁘기도 합니다. 독자들이 환상의 세계에 빠져 환상을 즐길 수 있도록 써나갈 계획입니다."
'폴라리스 랩소디'는 해적선장과 노예, 공주 세 명이 가상의 대륙에서 펼치는 추격전을 뼈대로 하는 작품. 이들간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과 모험이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한마디로 일탈자들의 이야기에요. 돈, 권력, 사랑 등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를 버린 인물들의 험난한 인생 역정이지요. 그들의 가치관을 탐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엔 '확실한' 주인공이 없다. 해적선장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그도 주인공은 아니다. 모두가 주인공이면서 아무도 주인공이 아닌 독특한 구성이다.
등장인물들의 행적을 따라 수많은 제국과 인종, 민족이 나오는 것도 흥미롭다. 공화정, 왕정, 민주정 등 다양한 정치체제도 등장한다. 로마제국을 연상하면 된다.
여기에 각 제국을 통과할 때마다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음모와 술수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현실세계의 온갖 세상사가 담겨 있다. 대하소설같은 거대한 스케일과 서사구조를 지닌 대작이다.
이씨는 '대중문학의 총아'로 떠오른 판타지 소설 붐을 일으킨 주인공. '드래곤 라자'(황금가지.전12권)로 40만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통신에서의 인기는 더욱 뜨겁다. 매일 최소한 2천명 이상이 그의 연재소설을 읽는다.
이씨는 판타지소설을 "환상세계에서 인간을 탐구하는 문학"이라고 규정한다. 용과 영웅, 검과 마법 등을 동원해 꿈과 모험을 그리는 장르라는 것이다.
"환상이란 본질적으로 진지하지 않습니다. 판타지소설의 특징은 가벼움에 있어요. 이번 소설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 부담없이 환상에 몰입하기를 바랍니다."
[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