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두둑한 배짱… 마무리 맡아라 특명
기사입력 1999년 02월 23일 14시 46분
쌍방울 `어린왕자' 김원형（27）이 올시즌 전담 마무리로 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성근 감독은 23일 "당초 김원형과 외국인투수 비아노 둘을 놓고 고민했으나 잠정적으로 마무리는 김원형이다"고 밝혔다.
김감독이 김원형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는 첫번째 이유는 달라진 정신자세.
작년까지 훈련에 다소 소극적이었으나 새해들어 확 달라졌다.
김원형은 지난 22일 기노자구장에서 90％의 힘을 실어 140개의 불펜피칭을 했다.
100개 정도만 던질 계획이었으나 자진해서 `좀 더, 좀 더'를 외쳤다.
구위 역시 좋다.
직구 공끝에 힘이 실리고 특유의 면도날 커브가 믿음직스럽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서 우승한뒤 한달간 휴식을 취해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나 지난 1월 제주도 전훈부터 비지땀을 쏟은 결과 동료들의 페이스를 따라잡았다.
작년 선발과 마무리를 정신없이 오가며 방어율 2.52에 12승 7패 13세이브를 올렸던 김원형.
시작부터 마무리로 나선다면 올시즌 쌍방울엔 역전패가 있을 수 없다.
매일 불펜에서 대기해야하는 마무리지만 체력엔 자신있고 절박한 상황에서의 출격 또한 두둑한 배짱이 해결한다.
"목표는 40세이브포인트다.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 앤더슨 비아노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출격기회는 충분하다."
`커브의 대가' 김원형은 이번 전훈서 다른팀 마무리에 비해 약간 처지는 최고 구속（143㎞ 내외）을 2㎞ 정도 끌어올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오키나와＝국제전화,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