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이현욱 3단 ●유창혁 9단
기사입력 1999년 02월 23일 14시 46분
제5보(44∼57)＝전보 좌상귀에서의 방향착오와 우하귀에서 주춤거린 것이 백으로선 보이지 않는 비세를 야기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 다시말해 백은 얼떨결에 자신도 모르게 비세에 빠져버린 것인데 본보들어 그것을 감지하고 44 이하 새출발을 다짐해 본다.
그런데 흑 49가 마음을 추스리려던 백을 자극해 버린다. `해볼테면 해보라'는 고집이다. 백은 흑이 우변 두점을 보강하면 하변을 단속해 집으로 맞서보려던 의향이었는데 흑 49가 그것을 한순간에 지워버렸다.
흑 49로 인해 하변은 별 집을 기대할 수 없는 모양이다. 보통 집부족증을 의식하게 되면 그것을 만회하고자 과격해지기 마련인데 백 50이 또한 그런 수다. 흑 51에 백은 52 이하 패를 유발시켜 뭔가 공격의 대가를 얻고자 혈안인데 과연 가능할지….
국후 유 9단은 백 50은 위험한 공격이라고 평했다. 흑 51로 중앙이 지워져 만약 우변 흑말을 잡지못하면 그대로 판이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참고도] 백 1이 공격의 방향이라는 것이다. 흑 2로 넘으면 백 3．5로 중앙을 키우는 작전이 타당했다는 평.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