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드라마 동창생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같은 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니지만 방송가에도 끈끈한 유대와 인화를 과시하는 연예인 모임이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부분 장기간 방송됐던 프로에 출연했던 연기자들 사이에서 결성된 이른바 `드라마 동창회'가 그것. 촬영분위기가 밝을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을수록 모임이 오래가고 친화력도 높다.
현재 가장 활발한 `드라마 동창회'는 서울 변두리 목욕탕집의 얘기를 그렸던 `목욕탕집 남자들'.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10개월간 KBS 2TV를 통해 주말드라마로 방송됐던 `목욕탕집 남자들'의 회원은 당시 주요 배역을 맡았던 연기자들. 작가 김수현씨를 포함해 이순재 강부자 고두심 장용 양희경 등 중견탤런트와 배종옥 도지원 윤다훈 김호진 등이다. 한달에 한번씩 정기 식사모임을 가지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봉사활동 등도 계획중이라고.
94년 1월부터 104회 동안 KBS 2TV의 월화드라마로 방송됐던 `한명회'는 축구팀으로 유명하다. 2년전 `한명회 축구단'을 `일레븐'으로 개명. 단장 이덕화를 비롯해 윤다훈 김정훈 김형일 등 당시 출연자들이 `원년멤버'고 최재성과 개그맨 양종철 등이 새 식구가 됐다.
94년 높은 시청률로 화제가 됐던 KBS 2TV 주말극 `딸부잣집'도 드라마 종료와 함께 독고영재 이휘향 하유미 변소정 등이 뭉쳤다.
작년의 화제드라마 KBS 2TV의 미니시리즈 `거짓말'은 가장 최근에 결성된 `드라마 동창회'. `거짓말'은 연기자들보단 드라마를 보고 감명받은 열성 PC통신 회원들이 앞장섰다. 현재 60여명의 회원이 모이고 있으며, 연출을 맡았던 표민수PD와 출연자 이성재 유호정 등이 참가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거짓말'의 2회 방송분씩을 감상하며 토론하는 `이색행사'를 계속중이다.
`드라마 동창회'의 결성목적은 대부분 회원간의 친목도모. 그러나 세트장과 촬영장만을 오가는 연기자들에겐 연기와 방송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장(場)이 되고 있다. 또 캐스팅에 관해 정보를 얻고 도움을 주기도 해 연기자들의 실익에도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