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의 상식 파괴 묘수찾기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그런가 하면 어제의 용사들은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모든게 뒤죽박죽, 하지만 팬들은 올시즌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트레이드가 거의 마감된 상황에서 각 팀들이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갖가지 묘수들을 짜내고 있다.
모두 상식을 깨는 기발한 생각들이다.
LG 심재학.
작년까지 팀의 4번타자였지만 올해는 타석이 아닌 마운드에 선다.
왼손타자와 외야수가 넘치는 대신 왼손투수가 부족한 팀사정을 감안한 천보성감독의 아이디어다.
처음에 망설였던 심재학도 이제는 "개막전 선발이 목표"라며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땀을 흘리는 중.
최근 불펜피칭에서 시속 140㎞의 빠른 공을 뿌리며 동료투수들의 만만찮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손인호도 똑같은 경우다.
작년까지 외야수였지만 올해는 투수다.
왼손인데다 최고시속 147㎞의 공을 뿌리는 어깨를 아깝게 여긴 코칭스태프가 내놓은 회심의 카드.
현재는 중간요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경험만 쌓이면 확실한 선발감이라는 귀뜸이다.
한화는 약한 마운드의 허리문제 해결책을 코칭스태프에서 찾았다.
96년까지 컴퓨터 제구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군코치의 현역복귀가 독수리둥지의 묘수.
이코치도 "6승을 추가해 현역시절 못했던 통산 100승을 꼭 채우겠다"며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투수 이성갑은 이코치의 현역시절 백넘버인 18번을 양보하는 등 후배들의 응원도 든든하다.
변칙 김성근감독이 이끄는 쌍방울이 `상식파괴'에 빠질리 없다.
이연수매니저의 선수등록과 투수 비아노의 타자겸업의 두가지 카드를 준비중이다.
이매니저는 95년까지 쌍방울에서 뛴 외야수 출신으로 올해는 대수비와 대타임무까지 맡게 된다.
방망이에 자신있다는 외국인투수 비아노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당초 김감독은 앤더슨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었으나 앤더슨이 거절, 비아노에게만 타격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선수들이 부족한데 있는 인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김감독 나름대로의 이유다.
각팀들의 묘수찾기.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