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스타일 확 바꿨어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신세대 스타 김규리(19)는 요즘 잔뜩 들뜬 기분이다.

6개월만의 브라운관 컴백과 함께 새 영화 `산전수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

김규리는 우선 내달 6일 첫 전파를 타는 MBC TV 주말연속극 `둘째 며느리'(가제)에서 사법고시에 합격한 수재, 은수로 등장한다.

김혜자의 세째 아들 차승원과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그려나갈 예정.

"성숙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싶어요. 그래서 의상은 물론이고 머리 스타일과 화장도 어른처럼 보이려고 하죠."

지난해 영화 `여고괴담'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 방송가에서 끊임없이 출연 섭외를 받아왔던 그녀가 해가 바뀔 때까지 숨을 죽이고 있었던 것은 영화와 방송을 병행하는 것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에서다.

또 여고생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이제 막 성인이 된 여자의 코믹한 인생을 그린 영화 `산전수전'.

겨우 내내 강원도 영월과 춘천 등의 산지로 지방 로케를 다니면서 영화 타이틀 만큼이나 `산전수전' 다 겪었다.

겨울에 늦여름이나 가을 신을 찍다 보니 얇은 의상을 입기 마련이고 결국 감기로 병원 신세까지 졌다.

"카메라에 입김을 안보이게 하려고 얼음을 물고 있다가 슛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고생한 만큼 꼭 빅히트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규리에게는 최근 큰 경사가 생겼다. 바로 중앙대학교 연극과에 합격한 것.

대학에 진학, 연기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미팅도 하고 MT도 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젠 성인이 됐으니까. 변신은 자유 아닌가요.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