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임신 원하면 '해피아워' 노려라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4분
서기 2000년 1월 1일 태어나는 아기 즉 밀레니엄 베이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 오후5시에서 7시 사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더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하루의 주기중 수정의 비율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연구해온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
불임클리닉에 참여한 남성들에 대한 조사결과 정자의 양과 질은 하루내내 눈에 띌 정도로 변화하며 여성의 수태율이 정점에 오르는 똑같은 시간인 오후 늦게 정점에 오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이같은 의외의 결과 때문에 의사들이 임신을 원하는 부부들에게 직장에서 일찍 퇴근해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라고 충고하기에 이르른 것.
첫 출산시 임산부의 진통이 보통 여름엔 점심시간에 시작되고 겨울엔 오후의 티타임에 시작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이탈리아의 모데나대학교 안젤로 카그나치 박사와 동료들은 출산과정의 반대편 끝인 수정시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남성에게도 하루의 주기중 수태능력이 높은 시간이 있는가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
이들 연구팀은 불임클리닉에 참여한 50명 이상의 남성들로부터 오전7시30분 첫번째 정액샘플을 채취하고 며칠후엔 오후5시30분 두번째 정액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75% 이상의 참여 남성들에게서 오후에 채취한 정액의 정자비율이 높았고 빨리 움직이는 정자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비율이 오후에 평균 35% 이상 높다는 것.
카그나치 박사는 여성의 수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호르몬에 나타나는 1일간의 변이 리듬이 수태비율을 하루중 오후3시에서 7시에서 가장 높게 만든다는 다른 연구결과를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와 자신이 발견한 조사결과를 합쳐 수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른바 `해피 아워'가 오후5시와 7시 사이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영국 의학계에선 이 연구결과를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아기를 낳지못해 애태우는 부부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사실만으로 환영하는 낙관파들과, 정자의 생존시간과 난자의 수태시간은 사정의 타이밍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너무 성급한 결론이라는 비관파들로 양분된 것.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