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거운 배트로 전훈서 괴력과시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두산 우즈와 삼성 이승엽 등 강력한 홈런왕 후보들이 바짝 긴장할 소식이 대한해협을 타고 건너왔다.
발신지는 가고시마 롯데 캠프.
발신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거포 호세(34).
지난 8일 호세의 배팅장면을 지켜본 롯데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좀처럼 벌린 입을 다물줄 몰랐다.
야수들이 아닌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처음 공을 던져준 전력 피칭볼을 단순히 아이라구장 펜스 너머로 펑펑 쏘아올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작 선수단을 놀라게 한 것은 호세가 사용한 방망이.
선수들이 타격때 사용하는 배트가 아니라 타석에 들어서기전 힘을 붙이기 위해 붕붕 돌리는 스윙연습용 방망이였던 것.
호세는 일반배트보다 300g정도 더 무거운 1천200g의 `도깨비 방망이'로 왼쪽 오른쪽 타석을 바꿔가며 대포알 타구를 쏟아냈다.
올시즌 4번을 맡게 될 호세의 `천하장사 힘자랑'에 황홀경에 빠진 김명성 감독은 혹시나 무리하지 않을까 걱정돼 정상배트를 쓸 것을 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No problem(문제 없어요)".
호세는 최근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도 "2년 연속 꼴찌한 과거는 깨끗이 잊자. 내게 관심을 보여주는 동료들과 팀을 위해 메이저리그 8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시즌 옵션을 포함한 호세의 목표는 타율 3할2푼에, 35홈런, 100타점.
지금의 페이스라면 옵션내용의 초과달성은 물론, 더 `화끈한 일'까지 낼 태세다.
[가고시마＝국제전화,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