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기아 떠나겠다' 폭탄선언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11분
"올시즌이 끝난 뒤 팀을 옮기겠다."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29．기아)가 `중대결심'을 했다.
올시즌 기아로 둥지를 옮긴 후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정인교는 "기아에서는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서 "시즌이 끝나는 대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 구단측도 "정인교의 위치가 김영만 황문용 봉하민 등과 겹쳐 그의 트레이드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정인교는 올시즌 종료와 함께 기아의 유니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교는 지난시즌까지 나래의 간판슈터로 활약하며 원년시즌에는 3점슛왕에 올랐던 `슛도사'.
그러나 작년 5월 당시 기아소속이던 허 재와 맞트레이드돼 기아로 이적한뒤 슬럼프에 빠져 `벤치워머'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버렸다.
특히 원년시즌 이후 이어왔던 연속경기 출전기록을 `133'으로 마감하는 아픔도 겪었다.
나래시절 경기당 평균 20득점에 가깝던 슛감각도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올시즌에는 9점대에 머물렀고 3점슛도 57개에 불과해 3점슛레이스에서 사실상 탈락한 상태.
현재 정인교를 원하고 있는 팀은 동양과 SK LG 등 3팀정도.
이들 구단은 마땅한 3점슈터가 없어 기아측이 정인교를 풀어줄 경우 언제든지 협상테이블에 뛰어들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올시즌 종료와 함께 정인교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