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패럴렐턴 - 동작 충실해야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스키는 야생마와 같습니다.
뒷발에 채일까 무서워 고삐를 엉성하게 쥐고 다루면 길길이 날뛰고 난리가 납니다.
그러나 일단 길을 들이면 준마가 되죠.
패럴렐턴을 배우다보면 속도가 너무 빨라 대책이 않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피드계의 레이싱이야 어떻게든 빨리 내려가는 것이 지상목표지만 기술계에서는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죠.
패럴렐턴은 원래 속도를 내서 탄력있게 질주하는 것이지만 통제할 수 없을만큼 빨라져서는 안정을 잃고 맙니다.
결국 다른 스키어들을 위협하는 `인간폭탄'이 되는 거죠.
속도가 나는 가장 큰 원인은 하나의 회전 동작이 채 완성되기 전에 다음 회전으로 돌입하는 성급함입니다.
부드러운 S자를 그리며 가야하는데 회전의 흉내만 내며 거의 직선으로 쏜살같이 내려가게 되죠.
스키가 최대경사선을 완전히 벗어나 거의 위쪽으로 올라가려할때까지 무릎과 발목, 허리를 굽히는 다운동작을 충실히 해줘야합니다.
강사들이 애기하는 `스키를 확실히 돌려 넣으라'는 의미는 바로 다운을 더 오래도록 하고 있으라는 뜻이죠.
스키가 산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까지 기다리면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가슴은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허리 아래로 하체는 옆으로 꼬입니다.
이 상태에서 엣지를 순간적으로 바꾸면 꼬였던 몸이 스프링처럼 풀리며 부드럽고 탄력있게 다음턴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느낌이 스키어에게 가장 큰 희열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키의 진수라고나 할까요.
잊지마세요. 스키는 야생마입니다.
[오일뱅크 레이싱팀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