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그린-박재헌] '덩크왕 진면목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2일 15시 24분
"내앞에서 덩크슛은 어림없다."(박재헌)
`덩크왕' 워렌 로즈그린(나산)과 `국산 센터의 자존심' 박재헌(LG)이 3일 오후 7시10분 창원에서 맞붙는다.
로즈그린은 지난달 3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2쿼터서 5개의 덩크슛을 터뜨려 MVP에 선정된데 이어 덩크슛 콘테스트서도 당당히 챔피언에 올랐던 덩크왕.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서 1순위로 한국땅을 밟은 로즈그린은 팀이 최약체인 나산인 탓에 그동안 평가절하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잠재력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여실히 드러났으며 나산도 그의 덩크왕 등극으로 사기가 올랐다는 평가다.
서전트 점프가 1m를 훌쩍 넘어서는 로즈그린은 경기당 13.19리바운드로 이부문 5걸에 이름을 올려놓았으며 블록슛도 매경기 1.96개를 뽑아내 1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캘리포니아 특급' 박재헌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수비형 센터.
외국인 선수에 밀리지 않는 파워에다 상대 센터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근성이 돋보이는 박재헌은 지난시즌부터 `이방인 킬러'로 명성을 날리며 LG의 돌풍을 주도했다.
올시즌서도 LG가 표방하는 수비농구의 핵으로서 공격 전담인 블런트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중이다.
덩크슛 뿐만 아니라 훅슛도 일품인 로즈그린과 `수비농구의 교과서' 박재헌이 벌이는 창과 방패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