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ML산책] 트레이드 2라운드 후끈
기사입력 1999년 02월 01일 14시 32분
메이저리그에 `소리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거물급 프리 에이전트들을 놓고 벌인 공개적인 다툼이 모두 정리되자 스토브 리그는 스프링 트레이닝전까지 겨울잠에 들어간듯 보였다.
그러나 케빈 브라운, 모 본, 랜디 존슨, 버니 윌리엄스를 비롯한 200여명의 프리 에이전트 쟁탈전이 요란한 1라운드였다면 요즘은 알짜배기 트레이드의 2라운드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은밀히 거론되는 이름들도 거물급이 상당수.
20승 투수 로저 클레멘스는 아직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시즌 개막전에 집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휴스턴, 텍사스 등이 클레멘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우완 에이스 커트 쉴링도 심심치 않게 이적설이 나돌고 있고, 미네소타 트윈스의 20승 투수 브래드 래드키도 트레이드가 예상된다.
쉴링이나 래드키는 전력 급상승의 가치가 있어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거포 프랭크 토마스도 중견수와 뛰어난 신인 투수를 묶어준다면 바꾸겠다는 구단의 입장이고, 샌디에고의 좌완 구원투수 랜디 마이어스,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외야수 개럿 앤더슨도 트레이드설이 돈다.
오클랜드 에이스의 좌완 에이스 케니 로저스는 다저스의 데이브 믈리키나 대런 드라이포트가 포함된 소문이 나돌고,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외야수 론델 화이트를 원하는 팀들도 많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팀연봉을 절약하기 위해 좌익수 라이언 클레스코를 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이고, 한때 박찬호와 맞바꾸기를 요구했던 신시내티 레즈의 올스타 배리 라킨 역시 이적설이 돌고 있다.
다저스도 선발 투수 믈리키와 유격수 호세 비스카이노가 남아 돌아 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팀은 느긋한 반면 빈틈이 많은 팀은 트레이드하고픈 상품들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면서 트레이드전은 뜨거워진다.
각 팀의 장단점이 드러나면 트레이드전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한바탕 대형 트레이드전이 휩쓸고 지나가야 99시즌 판도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LA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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