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 LG 구단 '에이전트계약'엇갈린 해석
기사입력 1999년 01월 25일 14시 35분
에이전트 계약이 논란을 빚고 있다.
LG 김동수의 에이전트 이홍재씨가 지난 21일 최종준단장을 만난뒤 22일에는 연봉협상 담당자인 유성민부장과 연봉에 대해 협의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에이전트와 관련된 규정이 정비되기 전까지 선수와의 직접 계약만을 인정한다고 LG에 통보했었다.
구단에서는 단순히 KBO의 불가 방침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단 책정액(미발표)과 선수 요구액(1억3천만원)이 새나왔다.
김동수는 "협상은 에이전트가 하고 사인을 선수가 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에이전트는 협상 전문일뿐 도장을 찍을 권리는 선수에게 있다.
구단도 앞으로 이씨와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밝혀 대리인 계약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제3자의 연봉 협상 개입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던 작년까지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진 것.
KBO의 말이 바뀐 것도 혼란을 야기했다.
KBO는 김동수의 에이전트 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달초 "관련 규정이 정확하지 않아 각 구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렸었다.
그러나 LG가 김동수의 경우가 선례가 된다며 명확한 해석을 요구하자, 박용오총재는 에이전트 불가 방침을 내렸다.
이처럼 시간과 입장에 따라 말이 바뀌는 것은 에이전트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규약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열릴 이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벌어진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