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길포일 - 호세 스타일 '극과 극'
기사입력 1999년 01월 24일 15시 23분
`비교체험 극과 극.'
롯데 구단직원들은 최근 8일 간격으로 하늘과 땅만큼 다른 경험을 했다.
지난 13일 입국한 외국인 마무리투수 길포일(31)과 21일 국내땅을 밟은 외야수 호세(34)의 스타일이 완전 딴판이기 때문.
털털한 성격을 반영하듯 청바지와 라운드셔츠 차림에 나타난 길포일은 단번에 `인기캡'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아르바이트로 바텐더생활을 한 특이한 전력 때문인지 친화력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것.
괌 전지훈련중에도 한번 본 사람은 오랜 친구대하듯 살갑게 다가서는데다 신김치에 맵고 짠 찌게도 토종 한국인 못지 않게 잘 먹어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반면 호세는 은근히 메이저리그 올스타출신의 `티'를 낸다는 평.
메이저리거의 공식 이동복장인 정장차림에 김포공항에 나타난 것까지는 좋았지만, 왠지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듯한 행동을 해 구단직원들을 긴장시킨다.
국내도착도 예정보다 하루 늦어 구단관계자들을 조바심나게 했다.
교통사고로 도로가 막혀 LA발 비행기탑승시간에 맞추지 못했다는 해명이었지만, 직원들은 미심쩍은 눈치.
도착 첫날 늦은 저녁식사로 초밥이 먹고싶다고 해 급히 날라다줬고 22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할 때도 열차가 아닌 항공편을 요구.
그래도 정반대의 두 외국인선수를 접한 롯데직원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야구만 잘 한다면 문제될 건 없죠."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