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마티즈 돌풍 맞설 히든카드 '상트로' 출시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경차와 같은 소형차가 등장할 전망이다.
중소형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들어 `IMF 차량'으로 불려졌던 경차.
현대자동차는 3월에 선보일 `상트로'의 배기량을 1,000cc급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차의 배기량 기준은 800cc 이하.
현재까지 국내에는 1,000cc급 차량이 없기 때문에 이 차가 배기량 조정없이 그대로 판매된다면 첫 경소형 승용차가 되는 셈이다.
현대가 이 차의 배기량을 800cc로 낮추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하려는 것은 세제가 바뀌었기 때문.
지난해까지 경차는 1가구 2차량에 부과되는 중과세 면제, 등록세 및 면허세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졌었다.
그러나 이중 가장 큰 이점이었던 중과세가 올해부터 모든 승용차에 적용되는 까닭에 `세컨드 카'로서의 경차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1,000cc급 상트로의 역수입에 대해 현대의 한 관계자는 "경차의 이점이 줄었기 때문에 올해 경차 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30∼40% 정도 내려갈 전망"이라면서 "경차의 이미지를 잃지 않고 성능은 더 좋은 차가 고객들에게 호감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상트로는 현대가 지난해 10월 인도 판매용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국내 첫 해외모델.
아토스보다 차체가 50㎜ 낮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자아내 아토스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이 차는 대우 마티즈의 돌풍을 막기 위한 현대의 히든카드다.
제작은 현대나 기아가 맡을 예정인데 신차효과를 감안해 차명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대우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과세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경차 혜택이 많고 마티즈의 상품 경쟁력이 뛰어나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