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유재형 3단 ●서능욱 9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15시 11분
제5보(47∼67)＝흑 47 때 백 48로는 49에 때려내는 것도 무난했다. 하지만 지나는 길에 선수활용하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단수친 것이 흑 49의 반발을 사고 말았는데, 과연 51까지 뜻하지 않은 바꿔치기의 결과는 어땠을까.
결론적으로 흑 49 반발은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그 수 자체보다도 그 이후의 진행이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흑이 51로 힘차게 뻗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백 52, 54가 기민한 끝내기로 작용한다.
여기서 흑은 의당 [참고도] 흑 1로 막아 좌변을 수중에 넣을 자리지만 백 2로 끊어왔을 때 응수가 고약해진다. 백 2 한점을 제압할 마땅한 응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궁하면 손빼라'는 식으로 흑 55로 전환했지만 백 56으로 좌변을 살려버리니 흑으로선 별로 한 게 없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 흑 57이 어설픈 행마였다.
백이 65에 받아주기만을 기대한 것이나 58이 날카로운 응수였다. 59 이하는 흑의 고육지책이나 다름아니다. 흑 57로는 59에 붙여 백 58, 흑 64로 귀를 지키는 것이 컸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