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심재학, 프로사상 첫 다년계약 백지위임
기사입력 1999년 01월 21일 02시 07분
심재학은 20일 괌 전지훈련을 떠나며 "훈련과 연봉 협상을 함께 하면 운동효과가 없다. 모든 문제를 구단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LG는 당초 심재학에게 제시한대로 연봉 6천500만원에 성적에 관계없이 2001년까지 연봉을 깎지 않을 방침이다.
3년동안 최소 1억9천500만원의 실질적인 다년 계약.
하지만 구단은 심재학이 시원스레 협상을 마무리 지은 점을 감안, 조만간 연봉을 약간 인상해 발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심재학은 지난해 5천600만원을 받았었다.
물론 심재학이 투수로서 올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 재협상으로 연봉이 더 오를 수도 있다.
이처럼 다년 계약이 성사된 것은 투수로 보직이 바뀌는 데 따른 부담 때문.
심재학은 투수 변신을 결심한 이달초 "구단의 필요에 따라 선수 생명을 거는 모험을 하는 만큼 보상이 필요하다"며 연봉 7천만원에 2년간 1천만원씩 인상을 요구했었다.
지난 19일 협상 결렬 후에는 전지훈련 불참까지 고려했으나, 부모와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괌행 비행기에 올랐다.
심재학은 "이제부터는 투수 훈련에 전념하겠다"며 "구단이 어떻게 대우를 해주든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심재학의 투수 훈련을 돕기위해 LA다저스 마이너리그의 마크 브루워 투수코치를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
브루워 인스트럭터는 지난 5년 동안 다저스의 루키와 싱글A팀에서 투수 코치를 맡는 등 지도자 경력 19년의 베테랑.
또 팀 타격 지도를 위해 다저스 마이너리그팀의 존 디버스 타격코치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괌,오키나와의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 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