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상 경마' 경정 내년봄에 등장한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8일 14시 02분
내년 봄부터 경정(競정)이 등장한다.
경정은 모터보트 레이스에 베팅을 하는 `수상 경마'.
일본에선 베팅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최고의 인기종목이어서 국내에 등장할 경우 경마, 경륜 등 기존의 베팅산업에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내년 봄부터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호에서 경정을 개최키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공단 정찬구 경정개발팀장은 18일 "미사리 조정호 주변에 관람대와 베팅관련 시설을 설치,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경정을 열 계획"이라며 "경정은 모터보트들이 굉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질주하기 때문에 경마, 경륜과는 또 다른 매력을 맛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정은 질주 속도가 시속 80∼200㎞나 돼 경마, 경륜(60∼70㎞)보다 속도감이 높다.
정 팀장은 "경마는 역동적이고 경륜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만 경정은 물살을 가르며 시원스레 질주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열어준다"며 "이 때문에 일본에선 최고의 베팅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현재 경정장이 24개소나 있는데 지난 97년의 경우 총 입장객은 5천657만명으로 경마(2천532만명)와 경륜(2천145만명)보다 2배 이상, 오토레이스(629만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공단은 아직 경정의 연간 개최 일수, 베팅 방식 등 시행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미사리 조정호에 350@ 정도의 트랙을 설치하고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레이스를 열 계획이다.
선수는 제트스키 등 수상레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모집, 훈련을 시켜 충당할 예정이다.
베팅방식은 경마나 경륜처럼 1등 한명만 맞히는 단승식, 1, 2등을 순서에 관계없이 맞히는 복승식 등으로 하고 베팅액의 상한선을 정해 건전 레저로 보급할 계획이다.
경기방식은 일본 처럼 한 레이스에 6명 정도씩 출전시키고 스타트라인 뒤에서 대형 시계를 보며 서서히 달려오다 출발시간에 맞춰 일제히 라인을 통과, 레이스를 벌이는 플라잉 스타트(flying start)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모터보트는 시동을 켜면 스크루가 작동, 제자리에 멈춰 서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공단측은 내년봄 경정을 시작한뒤 팬들의 반응을 보아가며 부산 등지의 해안으로 경정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