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레이커스 - 유타 재즈등 '뉴트로이카 시대'
기사입력 1999년 01월 15일 14시 25분
`농구 지존' 마이클 조던이 떠난 NBA(미국프로농구)의 99년 시즌은 `호랑이가 빠진 산에 늑대들의 격전장'이 예상된다.
90년대 들어서만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불스는 조던의 은퇴에 이어 스코티 피펜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NBA 챔피언에 오르려면 시카고를 거쳐라'라는 말은 이제 전설이 됐다.
구단주와 선수들의 다툼으로 석달이나 늦게 시작되는 올시즌은 자유계약선수가 200명이 넘는 혼란 속에 일단 3강이 우승 후보로 지목된다.
12명 엔트리중 9명과 계약이 확보된 LA 레이커스가 `젊은 태양'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칼 말론-존 스탁턴' 노장 콤비가 버티는 유타 재즈, 그리고 래리 버드 감독이 이끄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그들.
동부 컨퍼런스의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와 7차전의 혈전을 벌였던 강팀으로 센터 릭 스미스와 재계약만 되면 슛쟁이 레지 밀러를 앞세워 우승을 노린다.
파업중에도 선수들이 계속 모여 훈련을 했을 정도로 팀워크도 단단하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과 조던의 후계자로 꼽히는 코비 브라이언트, 올스타 에디 존스가 버티는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시카고를 30점차 이상으로 앞서기도 하는 등 멤버들의 재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파워포워드 엘던 캠벨을 트레이드하고 전천후 포워드 톰 구글리오타를 잡는다면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지난 두시즌 연속으로 시카고에 막혀 우승 직전에 분루를 삼킨 유타는 말론-스탁턴 콤비가 30대 중반을 넘었음에도 여전히 건재, LA레이커스와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놓고 격돌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들을 3강으로 확정짓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구글리아타, 피펜, 라트렐 스프리웰 등 발군의 자유계약선수들이 어떤 유니폼을 입느냐에 따라 중위권팀이 일약 상위권으로 뛰어오르고, 상위권 팀은 당장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8개월이나 쉰 선수들이 1주일에 3,4경기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부상이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주전들의 부상 여부도 큰 변수다.
그러나 어떤 팀이 챔피언에 올라도 올시즌은 `조던이 없었기 때문에'라는 수식어를 떼기는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