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첫날부터 파워배팅 '놀랍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02시 32분
해태가 팀훈련을 시작한 11일 무등 경기장 육상장.
우여곡절 끝에 해태 선수단에 합류한 양준혁(30)은 동료들과 함께 운동장 트랙을 서너바퀴 돈뒤 연방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달여만에 처음 해보는 체력훈련.
양준혁은 앞에서 씽씽 달리는 후배들을 쫓아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고 트레이닝복은 흥건히 젖어버렸다.
오전 체력훈련뒤 오후엔 티배팅 시간.
작년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처음 방망이를 쥐어잡은 양준혁은 김성한 타격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힘있게 그물망에 꽂아댔다.
팀사상 처음으로 든든한 왼손거포를 얻었다는 마음에 배팅볼을 던져주는 김코치의 얼굴도 싱글벙글.
가볍게 오른손 한팔로 스윙을 하며 몸을 푼 양준혁은 곧이어 공이 부서질 듯한 특유의 파워배팅을 선보여 옆에서 훈련하던 후배들의 감탄사를 연발시켰다.
약 80여개의 티배팅으로 오랫만에 짜릿한 타격감을 느낀 양준혁은 "작년 시즌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상적인 몸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이제
안정을 찾은 만큼 앞으로 러닝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에 온 힘을 쏟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변변한 4번타자감이 없어 고민해 왔던 해태.
김응용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양준혁의 첫 훈련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표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