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조인주, 부끄러운 타이틀 방어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01시 09분
국내 유일의 세계챔피언 조인주(30．풍산체)가 천신만고끝에 1차방어의 관문을 넘어섰다.
1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C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서 조인주는 동급 1위의 도전자 호엘 루나 사라테(멕시코)에게 2대0 판정승을 거뒀다.
조인주는 9회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KO를 모면하기 위해 클린치 작전으로 일관했으나 중반까지 유효타에서 근소하게 앞선 것이 인정됐다.
이로써 1차 지명방어전에 성공한 조인주는 14연승(7KO)을, 사라테는 32승2무3패(25KO)를 각각 기록했다.
12회까지의 채점에서 3명의 부심중 스리차레온(태국)은 115대114, 다케야끼 가네야(일본)는 116대112로 조인주의 우세를 판정했고 리처드 플러레티(미국)는 114대114로 동점을 줬다.
대전료는 조인주가 5천만원, 사라테가 3만5천달러(약 4천200만원).
왼쪽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아웃복싱을 한 조인주가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종반 체력저하로 스타일을 구긴 한판이었다.
7회까지 사라테와 밀고밀리는 접전을 펼쳤으나 펀치를 날린 횟수가 많아 득점에서 앞서간 조인주는 그러나 9회들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크게 고전하기 시작했다.
조인주는 이후 12회까지 레슬링 선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끌어안기로 일관, 팬들을 실망시켰다.
◇조인주의 말＝3라운드부터 이상하게 양쪽 어깨의 힘이 쭉 빠지는 바람에 이후 제대로 힘을 쓰지못했다. 코감기로 컨디션이 나빴던 것도 부진의 한 원인이었다. 앞으로 체력보완에 신경 쓰며 더욱 열심히 운동에만 정진하겠다.
◇사라테의 말＝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은 클린치밖에 한 것이 없다. 다시한번 싸우고 싶다.
[ 송진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