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김만수 3단●김광식 3단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5시 52분
제6보(77~100)=흑 77은 약간 자제력을 잃은 수다. 전보 우하귀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결과를 단숨에 만회해 보겠다는 감정이 섞인 수라고나 할까. 왜냐하면 흑 77엔 백 78이 준비된 맥점으로 이하 82까지 알기쉽게 넘어가 버려 그만이기 때문이다.
81의 빵때림은 이 경우 아무 위력도 없는 모양이다. 이런 몇수 앞을 내다보지 못할 흑이 아니건만 안타깝다.
냉정하게 [참고도] 흑 1로 뛰어드는 수가 이 경우 급소이며 결정타가 될 수도 있었다. 백 2는 어쩔 수 없다. A로 막고 싶지만 흑 B가 항상 선수라 다음 4의 곳으로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 5까지 백은 좌상귀를 양보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다음에도 여전히 C의 뒷 맛이 껄끄럽다.
아무튼 이랬으면 흑이 승세를 잡을 수 있었다.
이제 흑은 실리가 부족한 만큼 바빠진 국면. 85~89까지 선수로 실리를 취하고 91로 밀어올렸는데 이 수에 대한 검토실의 의견도 반반. 92가 요소였다는 것이다. 백은 92를 선수하고 100까지 우상변에 틀을 갖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