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키드먼 알몸연기에 속타는 톰크루즈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6시 15분
자신의 와이프가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어 던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브로드웨이 히트작 `더 블루 룸'에 출연중인 니콜 키드만의 누드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뭇남성들의 눈길이 거슬리는 탓이다.
무대에서 딴 남자와 헐떡이는 마누라를 침흘리며 바라보는 관객들. 이 광경을 곁에서 참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크루즈는 최근 뉴욕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 영화나 찍고 싶을 정도"라며 폭발 직전의 심경을 털어놨다.
`더 블루 룸'에서 키드만은 10대 창녀, 프랑스 보모, 정치인의 아내, 모델, 프리마돈나라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90분동안 상대역 이안 글렌과 열가지도 넘는 자세로 섹스를 나눈다.
키드만의 몸을 던진 열연으로 이 연극은 브로드웨이 역사상 비뮤지컬 부문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태. 암표가 1천400달러(약 170만원)를 호가할 정도다.
그러나 관객층은 그다지 수준있는 것 같진 않다. 자리 예약시 키드만의 엉덩이가 얼마나 잘 보이느냐를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섹스신에서는 망원경을 들고 촛점을 맞추는 남자들이 태반인가 하면 키드만이 알몸이 될 때 넋을 잃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 코트 시어터측의 설명이다.
심리학 박사 로버트 버터워스는 "크루즈는 분쇄기 안에 있는 기분일 것"이라며 "아내를 사랑한다면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다고 분석.
한편 키드만의 대변인은 "크루즈는 아내를 자랑스러워하며 엄청난 `외조'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해 항간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