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빡빡한 스케줄 '축구만 하게 해줘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5시 47분



`나를 내버려 둬.'

부산 대우의 `테리우스' 안정환(24)이 절규를 하고 있다.

방송출연이나 CF촬영, 각종 행사참여로 마치 연예인처럼 스케줄이 빡빡해 본업인 축구에 몰두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안정환은 6일 김정세 사무국장과의 99년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돈이야기는 뒤로 제쳐둔 채 동계훈련의 중요성을 감안,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안정환은 최근 대우자동차 TV광고와 양복(코모도) 카탈로그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또다시 밀려드는 각단체의 러브콜에 숨돌릴 겨를이 없단다.

10여군데가 넘는 언론의 인터뷰는 구단을 통해 거절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수시로 요청이 들어오는 불우이웃돕기 자선 팬사인회 같은 경우엔 행사 목적상 손을 내젓기가 매우 힘든 입장.

지난주엔 자서전을 내자는 출판사까지 가세, 가뜩이나 복잡한 안정환의 머리를 더욱 헝클어놓고 있다.

그의 유일한 비상구는 8일 떠나는 호주 전지훈련.

비행기 트랩을 오르는 순간부터 자유인이 되기 때문에 목을 길게 빼고 `8일 해방절'을 기대하고 있다.

"동계훈련은 한해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기간입니다. 한눈 팔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 사생활 문란으로 정상궤도를 이탈, 조로하고 있는 다른 영스타와 견주어 안정환의 외침은 `신선한 메아리'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