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손하] '올핸 남자복 터졌어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5시 37분
99년 새해를 맞은 윤손하는 벌써부터 `내 세상'이다.
`토끼띠'가 마침 자기 띠인데다, MBC의 굵직한 두 드라마에 일찌감치 캐스팅됐다.
연기자가 배역복만큼 중요한 게 파트너인데, 윤손하(23)의 99년 첫 상대가 배용준이고 두번째 상대는 신현준.
배용준은 1월 중순부터 방송되는 24부작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신현준은 3월부터 방송되는 24부작 미니시리즈 `왕초'에서다.
모두들 무대가 꽉 차는 남자톱스타인데, 윤손하는 이들과 진한 연애를 해야한다.
배용준과는 인연이 깊다. 94년 배용준의 데뷔드라마인 KBS 2TV 청춘드라마 `사랑의 인사'에서 한번 공연했기 때문. 당시 배용준의 상대역은 성현아였지만, `바라만 보는' 처지에서 배용준의 머리를 올려주는데 윤손하도 일조한 것.
연애가 좀 힘겹긴 하지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선 배용준과 결혼까지 한다.
"상대가 버거운 건 사실이에요. 연적이 바로 김혜수 언니거든요."
윤손하는 당찬 부잣집딸 여대생 현수역. 부모의 버림과 가난의 컴플렉스를 가진 배용준은 오직 출세와 물욕의 야망에 불타고, 윤손하는 그 야망에 걸맞는 돈많은 집 딸인 것. 비록 `양쪽 사랑'이 아닐지라도 참고 살면 순탄할 것만 같은 이들의 결합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선 여인이 전임강사 김혜수다.
이를테면 윤손하가 바로 배용준이 갈등하는 `돈'과 `사랑' 중 궂은 `돈'역인 셈.
"악다구니하고 싸우는 건 우습잖아요. 자존심도 있으면서 속으로 삭이고 사랑을 키워가는 어려운 역할이에요."
때문에 내면연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그녀는 이 드라마를 스스로 `연기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봄에 방송하는 `왕초'도 만만치 않다. 약간의 자폐증 끼도 있고 백치 아다다같은 청순한 처녀 진옥역을 연기해야 한다.
신현준은 거지왕 김춘삼(차인표)의 오른팔. 상대 조직에 납치된 윤손하를 신현준이 구해주고 보호하며 사랑의 싹을 키운다.
아직 촬영을 안해 신현준과의 호흡은 미지수. 하지만 영화와 TV에서 부드러운 음색에 강렬한 콧매를 익혔던 터라, 그에 맞출 만반의 준비는 돼있다.
KBS 2TV `연예가중계'도 진행중. 아직 내용소개에 그쳐 실력발휘를 못하지만, `윤손하'만의 캐릭터를 확실히 잡는게 급한 불이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