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김수경] '2년생 징크스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이 바닥에 들어선지 딱 1년.
남들이 말하는 프로의 쓴맛 단맛을 어느새 다 겪어 봤다.
유난히 용병들의 외풍이 심했지만 `새내기 된장'의 자존심도 꿋꿋하게 지켜냈다.
OB 김동주(23)와 현대 김수경(20).
올시즌을 짊어질 `뉴 리더'들.
역대 야수 최고계약금(4억5천만원)의 주인공 김동주에게 지난해는 정말 `다사다난' 했다.
입단때만 해도 뿌듯한 날의 연속.
날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인터뷰 공세에 흥이 겨웠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자 모두 등을 돌렸다.
2군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았다.
야속했다.
하지만 아마추어때 최고의 명성을 날린 김동주였다.
"무엇인가 나를 짓누른다고 생각될때 더욱 승부욕이 불타오릅니다."
시즌이 끝날무렵, 김동주는 시련을 딛고 일어섰고, 기적같은 8연승을 이끌며 팀의 4강 진출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김동주는 오는 9일 신랑이 된다.
홈런_타점을 몇개 올리느냐는 그에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젠 성숙한 야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신인왕 김수경에게 98년은 생애 최고의 해였다.
승률 1위(12승 4패) 방어율 6위(2.76) 역대 신인 최다탈삼진(168개)….
`현대 돌풍의 주역' `차세대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녔다.
데뷔때만 해도 마운드에 서보는게 소원이었던 애송이.
하지만 기라성같은 타자들은 그의 칼날같은 슬라이더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스무살, 올해 김수경은 성인식을 치른다.
더이상 풋내기 취급을 받고 싶지는 않다.
"초등학교 4학년때 유니폼을 입은 이후 완봉승을 한 번도 못해 봤어요. 올해는 꼭 해낼겁니다."
김동주, 김수경.
`2년차 징크스'따위는 없다는 투-타의 주춧돌들.
이들의 쉼없는 뜀박질 속에 99년이 활짝 열린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