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허장회-권갑용 도장 +한국기원 연구생 과정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허장회·권갑용 도장+한국기원 연구생 과정＝입단?'
고시만큼이나 어렵다는 바둑 입단 과정에 `해법'이 생겼다.
`허장회·권갑룡 도장'과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이어지는 바둑계의 `엘리트 코스'가 최근 열린 제80회 입단대회를 계기로 프로기사 지망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는 것.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번에 입단한 두명의 프로기사인 원성진(13) 초단과 이용찬(17) 초단은 모두 이 엘리트 과정을 밟았다.
또 작년에 입단한 8명중 2명의 여성을 제외한 6명의 `수졸(초단)' 역시 `허·권 도장'과 한국기원 연구생 코스를 졸업, 엘리트 코스의 명성을 입증했다.
프로기사 152명중 `재야 바둑교실'인 허장회 도장과 권갑룡 도장에서 배출해낸 프로기사는 모두 30명.
특히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배출된 34명의 프로기사중 허@권 도장 출신의 프로기사가 23명을 차지해, 무려 68%에 이른다.
매년 엎치락 뒤치락하며 입단숫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양 도장의 현재 성적은 16대14로 허도장의 미세한 우세.
그러나 양쪽 도장 출신이라고 해서 프로 입단 보증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바둑사관학교'인 `한국기원 연구생 과정'에선 승천을 기다리는 100명의 `이무기'들이 `용'의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10명씩 10개조로 운영되는 연구생 제도는 철저히 실력에 의해 조의 소속이 결정된다.
연구생의 가입 자격은 전국대회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만 15세 이하의 청소년이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연구생들이 프로 입단에 성공하는 경우는 아직 30% 선에 머물고 있으며,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며 "프로 입단과정은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