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미스건강다이어트] '뚱보 여인들' 살과의 한판승부
기사입력 1998년 05월 22일 14시 51분
"뚱뚱한 여자는 다 모여라!"
국내 처음으로 `살빼기 대회'가 열린다.
`98 미스 건강다이어트' 선발대회가 바로 그것.
백명기 비만연구소(서울 중구 충무로 2가 66)가 주최하고 PC통신 천리안의 동호회 `지가동(지구를 가볍게 동아리의 약자)'이 후원하는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천리안 go slim에 접속하거나 연구소(02-549-2663, 02-775-9238)로 직접 찾아가면 된다.
이 대회에서 이기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살을 많이 빼면 된다.
심사 방법은 접수 당시의 사진과 몸무게, 체지방을 잰 뒤 8월말에 체중과 체지방을 비교, 1㎏ 감량마다 1점씩 계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사람을 `미스 건강 다이어트'로 뽑는다.
접수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됐으며 신청마감은 6월30일까지다.
상품도 푸짐하다.
1등에게는 3박4일 괌 여행권 2매, 2등은 2박3일 홍콩 여행권 1매와 화장품세트, 3등은 2박 3일 홍콩 여행권을 주며 이와함께 수영복, 다이어트식품, 비만연구소 1개월 운동권 등도 각각 준다.
또 우승자에게는 다이어트 모델, 비만센터 강사로 취업도 보장한다.
`날씬한 몸매는 여자들의 영원한 꿈'이라는 점에서 접수창구에는 벌써부터 뚱뚱한 여자들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
50여명이 접수된 20일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는 가정주부 전모씨(35·서울 은평구 구파발동).
1m53에 118.5㎏의 전씨는 "20대 초반에는 60㎏, 결혼할 때 70㎏이었는데 아이를 둘 낳은 뒤 지금의 몸이 됐다"며 "뚱뚱한 여자가 싫다며 지난해 집을 나간 남편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꼭 날씬한 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 결혼을 한다는 홍모씨(26·서울 강남구 삼성동)는 "지금도 그렇게 뚱뚱한 몸매는 아니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으로 출전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74.8㎏의 최모씨(2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는 "부모님에게 괌 여행권을 드리기 위해 악착같이 살을 빼겠다"며 `효도 다이어트'를 자청했다.
단체접수도 있어 서울 동아방송전문대 연극영화과 학생 6명은 "서로 감시하며 살을 빼겠다"며 `다이어트 합동작전'을 소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백명기 박사는 "뚱뚱하다고 비만한 게 아니라 지방이 많은 사람이 비만하다는 사실을 계몽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며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살을 빼는 사람이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