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환상쇼'에 모두 놀랐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9일 13시 59분
모두 놀랐다.
하지만 그의 이름 석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연속 타자 탈삼진 세계 타이기록（10타자）,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16개）,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매이닝 탈삼진.
해태 이대진（24）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됐다.
슈퍼토너먼트대회 우승의 후유증, 갑작스런 오른쪽 손등부상이 겹쳐 출발은 늦었지만 그의 오른쪽 어깨는 역시 국내최고였다.
부상으로 16일만에 모습을 보인 지난 14일 인천 현대전.
이대진은 1회말 2사후 4번 쿨바를 삼진으로 잡으며 야구역사를 뒤바꿔 놓는 `KKK…'의 대행진을 시작했다.
선두를 질주하던 막강 현대의 타자들은 그의 강속구앞에 속수무책.
4회말 다시 쿨바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10타자 연속 탈삼진.
연속 타자 탈삼진 세계 타이, 국내 신기록을 세운 이대진은 완봉승을 부수입으로 챙기며 시즌 첫승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다.
스포츠조선은 환상의 `K'쇼로 자존심을 지킨 이대진을 （주）대우자동차가 협찬하는 5월 셋째주（13일∼18일） 주간 마티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쌍방울 성영재（2승）, 삼성 양준혁（0.429, 4홈런, 9타점）, LG 김재현（0.370, 2홈런, 11타점）이 경쟁자로 나섰지만 이대진의 화려함에 미치지 못했다.
이대진은 "부상으로 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줘 죄송했는데 이제 면목이 좀 선다. 마티즈상이 앞으로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팀의 중위권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대진은 상금 50만원과 크리스털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는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