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일문일답] 호쾌한 '연속 버디' 새벽 환호성
기사입력 1998년 05월 18일 15시 00분
미국 LPGA 메이저골프대회에서 우승, 세계정상을 차지한 박세리는 17일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생중계된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또렷한 우리말로 말했다.
-소감은.
▲최선을 다한 끝에 멋진 결과를 얻어내 너무 기쁘다. 특히 일주일전 허리를 다쳐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박준철）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대회 전날 아버지와 통화했다는데….
▲아버지가 공격적인 퍼팅을 주문했다. 3라운드의 부진은 소극적인 퍼팅 때문이라며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라고 격려해주셨다.
-우승을 자신했던 순간은.
▲마지막 라운드 15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10@짜리 버디퍼팅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었을 때 `이제는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기의 순간은.
▲리사 해크니와 9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14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날렸을 때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침착, 침착'을 되뇌이며 아이언샷을 했는데 이게 적중, 투온에 성공했다.
-앞으로 계획은.
▲이번 대회 우승은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 시상식에서 사회자로부터 내가 `뉴 타이거우즈'라는 말을 들었다. 이런 칭찬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