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삼성화재배 주최사 돌 던지려나?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삼성화재배 하나, 안하나?"
3억원의 세계최대 우승상금이 걸린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바둑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금쯤이면 외국에 대회일정이 통보돼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주최사인 삼성화재측에서 `가부' 결정을 못내리고 있기 때문.
한국기원은 일본과 중국기원으로부터 쇄도하고 있는 대회 일정의 문의에 대해 이렇다 할 답변을 못하고 있다.
한국기원측은 "일본의 국내 기전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6월중순으로 예정된 예선대회를 무리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금쯤 각국에 통보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배는 대회 창설때부터 최대 상금액수와 신선한 대전 방식으로 세계바둑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추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오픈 기전인데다 컴퓨터 추첨방식을 택하는 등 기존의 세계대회와는 여러가지 다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에선 이 대회에 자비를 들여서라도 참가하겠다는 기사들이 대거 몰려 일본기원에서 애를 먹을 만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주최사인 삼성화재측은 IMF한파로 인해 경제 사정이 나빠진데다, 고액 상금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이 가세하면서 3회 대회를 개최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비판론의 근거는 일본의 경우 국제기전인 후지쓰배（2천만엔）보다 기성전과 명인전 등 국내 기전들의 우승 상금이 더 많고, 대만의 응씨배 역시 우승상금이 40만달러로 최고 액수지만 3년에 한번씩 열리고 있다는 것.
반면 대다수 바둑관계자들은 "다른 종목의 국제대회와 비교해 상금액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며 "대외적인 신뢰도를 위해서라도 대회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배 관계자는 "곧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개최하느냐 안하느냐 양쪽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