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트레이드는 구단 내부 대개혁
기사입력 1998년 05월 17일 15시 09분
이번 트레이드는 팀 컬러에도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다저스 구단 내부의 큰 변혁도 지나칠 수 없다.
지금까지 다저스의 선수관련 문제는 프레드 클레어 단장겸 부회장이 전권을 휘둘러 왔다.
권세가 너무 대단해 감독이 눈치를 봐야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클레어 본인이 분명히 밝혔듯이 봅 그라지아노 신임 사장의 주도하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클레어는 그라지아노의 통고를 받은 정도.
그라지아노 사장은 다저스의 폭스 그룹 인수 과정에서 다저스를 대표하며 루퍼트 머독의 `눈도장'을 받았는데 피터 오말리 전구단주와는 달리 구단 운영의 전권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클레어 단장의 영향력이 축소됨으로써 빌 러셀 감독의 지휘권이 강화됐다.
`빅 트레이드'는 폭스 그룹의 파격적인 투자의 신호탄.
피아자에 대해 6년간 8천100만달러를 제시한 것은 지난 수년간 늘 대형 트레이드나 선수 스카우트에 미온적이던 팀변신의 시작이었다.
사상 최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폭스 재단은 우승을 위해서는 무한한 투자를 할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번 트레이드전까지 다저스의 선수 총 연봉은 4천797만달러였으나 현재는 5천773만6천달러로 거의 1천만달러가 치솟았다.
라이벌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테드 터너가 누리는 최강팀 구단주의 영예를 그냥 두고볼 수는 없다는 머독의 경쟁 의식에 발동이 걸렸다는 해석도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