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짙은 안개 가른 '열전 티샷'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39분
제4회 스포츠조선_설록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 세번째 지역대회인 광주_전남북 대회가 14일 오전 8시 전남 옥과면의 광주CC에서 티오프됐다.
남자 102명, 여자 32명 등 134명의 이 지역 아마골퍼들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좋지 못한 가운데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조가 라운드를 시작하기에 앞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열린 시타식에서는 신동호 스포츠조선 사장과 이능희 (주)태평양 부회장, 남정휴 동방기획 부회장, 정공진 광주CC 부사장 등이 차례로 연막시타를 했다.
○…이날 오전 광주CC 일대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경기가 1시간 가량 지연.
당초 티오프 예정시간은 오전 7시30분이었으나 새벽부터 끼어 있던 안개로 시계가 30@도 안돼 첫 팀의 경우 30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티오프를 했다.
그러나 세컨샷 지점에서도 핀이 잘 보이질 않자 경기가 차례로 지연돼 마지막팀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플레이를 시작했다.
사회인 골프대회가 창설된 95년 이후 경기가 지연되기는 이번이 처음.
○…광주_전남북 대회 첫 티샷의 주인공인 김용채씨(55)가 지난해 광주CC 클럽챔피언으로 밝혀져 화제.
김용채씨는 지난 95년 1회대회부터 이곳 지역대회에 출전해온 `단골'로 평소 2∼3오버파를 치는 수준급 아마골퍼.
작년에는 이곳 클럽 선수권대회서 4언더파 68타의 기록으로 우승했고 남광주CC 클럽 선수권대회서도 우승을 차지해 작년 한해 2개 골프장의 클럽챔피언을 독식했었다.
김씨는 "매번 이 대회에 나오지만 아직 입상은 해보지 못했다"면서 "운이 따르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부부가 나란히 출전해 눈길.
이길채씨(58)와 박의숙씨(50) 부부가 그 주인공인데 부인 박씨는 남편의 티오프 시간에 정확히 맞춰 도착해 주위의 시선을 모았다.
남자선수들이 모두 티오프한뒤 여자부 경기가 시작돼 시간차가 꽤 되는데도 첫팀으로 나간 남편과 함께 일찌감치 골프장에 온 박씨는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며 티오프 시간을 기다렸다.
부인과 한달에 한번 정도 함께 라운드를 한다는 이씨는 "집사람을 `주말과부'로 만들지 않으려고 골프를 권유했는데 나보다 구력은 짧지만 실력은 더 좋다"며 은근한 부인자랑.
○…이번 대회가 공교롭게도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박찬호 등판일과 겹쳐 경기도중 그늘집에서 박찬호의 상황을 묻는 골퍼들이 종종 눈에 띄기도.
사회인 골프대회는 작년에 벌어진 8개 지역대회중 4개 대회가 박찬호의 선발등판일과 겹쳤는데 올해도 박찬호와의 인연이 계속될 듯.
○…이번 대회 공동주최사인 (주)태평양은 코스 곳곳에 무료시음장을 만들어 선수들과 골프장 관계자들에게 설록차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독차지.
태평양에서는 또 이날 투입된 경기 보조원 전원에게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