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병] 알레르기성 결막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4일 15시 16분
눈이 내리듯 꽃가루가 날리는 모습은 낭만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화분（花粉）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회사원 A양이 "야외로 나가자"는 애인의 제의를 거절하고 굳이 답답한 영화관을 고집한 것도 순전히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다.
A양은 해마다 봄이 되면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눈꼽이 낀다.
심할 경우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에 시달리기도 한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심하게 기승을 부리는데 꽃가루 같은 가벼운 먼지와 접촉하면 즉각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즉시형 알레르기 질환'이라고도 한다.
자기가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고 싶으면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반응시켜 15분쯤 뒤 면역 글로블린 E와의 반응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한쪽 눈에는 생리 식염수를, 다른 눈에는 의심되는 물질（예를 들면 꽃가루）을 각각 넣고 반응을 본다.
만약 두 눈에서 별다른 반응이나 차이가 없다면 그 물질은 결막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만 5분 이내에 눈이 충혈되고 가렵다면 자신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노출돼 있다고 판정하면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뿐이다.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그 꽃이 피어있는 동안에는 그쪽 나들이를 자제하고 집에서도 창문을 닫아 실내로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크로모글라이케이트라는 것이 있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도움말: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서홍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