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오성옥] '핸드볼판 '태양과 폭풍'보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13일 15시 12분
【히로시마＝본사 국제전화】 핸드볼판 `선동열_이종범 듀오'가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히로시마 이즈미에서 활약중인 여자핸드볼의 `월드 스타' 임오경（27）과 오성옥（26）이 그 주인공.
임오경과 오성옥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과 96애틀랜타올림픽 준우승을 이끌었던 한국여자핸드볼의 대들보.
임오경은 이즈미에서 최연소 감독으로 4년 동안 사령탑을 맡고 있고, 지난 3월 입단한 오성옥은 14일 전일본실업선수권대회 무네가타와의 개막전에서 코치로 데뷔한다.
일본 핸드볼계에서 한국선수가 한팀에서 나란히 감독과 코치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
게다가 둘은 플레잉 코칭스태프여서 팀의 주전선수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때문에 프로야구 주니치의 선동열_이종범 듀오와 곧잘 비유되고 있다.
임오경은 센터 포지션에서 게임리더로 명성을 떨쳐왔고, 순간시속 100㎞대의 총알슛을 자랑하는 오성옥은 `공포의 라이트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즈미는 임오경의 1인2역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진 각종 대회를 휩쓸며 만년 하위에서 일약 정상으로 뛰어오른 팀.
여기에 `주부스타' 오성옥까지 가세, 이즈미는 앞으로 3∼4년 동안은 다른팀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무적군단'이 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겸 선수의 1인2역을 하다보니 일본선수들의 질투와 견제가 심해요. 그렇지만 세계 최강 한국 여자핸드볼의 자존심을 걸고 이런 장벽들을 뛰어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악바리'로 소문났던 임오경과 오성옥의 합창이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