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조심! 초반 30구 … 3회이후 피안타율 '뚝'
기사입력 1998년 05월 11일 15시 01분
LA다저스 박찬호（25）의 4승 전략이 세워졌다.
오는 14일 오전 11시35분（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는 `2회 필승론'으로 4승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시즌 8경기에서 24실점을 하는 동안 1,2회 실점이 절반（12실점）을 차지했다.
초반 실점이 자멸로 이어졌던 셈이다.
1회에 해당하는 초구에서 15구를 던질때까지 박찬호는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3할의 피안타율로 10타수당 3개의 안타를 허용한다는 얘기다.
15구에서 30구를 던지는 2회는 더 심하다.
박찬호는 피안타율 4할7푼5리로 집중공략당한다.
상대타자들이 `코리안특급'의 구질을 예상이라도 한 듯 기다렸다가 두들겨 대는 시간이다.
박찬호의 97시즌 최종 피안타율이 2할1푼3리였음을 감안해보면 올시즌 1∼2회는 지뢰밭인 격이다.
빌 러셀감독은 "공이 빠른 투수일수록 기교파보다 제구력이 뒤질 수 밖에 없는 탓에 초반 리듬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박）찬호는 허리통증으로 신체적-정신적인 문제가 겹쳤기 때문에 작년 시즌처럼 공격적인 승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진을 분석했다.
몸이 덜 풀린 초반 유리한 볼카운트를 의식해 무리하게 직구를 던지다보니 상대타자들이 `얼씨구나'하고 가운데로 몰린 공을 두들긴다는 것.
지난 9일 플로리다전서 시즌 첫패（7안타, 6실점）를 기록한 박찬호지만 158㎞ 강속구를 뿌려대며 허리 통증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박찬호는 "초반 정면돌파로 승전보를 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