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아픔은 있되 좌절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10일 15시 26분
"강한 정신력으로 부상 후유증을 털어버리겠다."
LA 다저스 박찬호（25）가 10일（이하 한국시간） 단단한 정신무장으로 `부상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투수 코치 그렉슨, 팀 의료진과 상의해 한달만에 러닝 훈련을 시작한것도 정신력에 자극을 주기 위한 것.
박찬호는 9일 플로리다전에서 올들어 가장 빠른 158㎞의 강속구를 자랑했음에도 제구력 난조로 4⅔이닝 동안 7안타 6실점, 3연승후 첫 패전을 당했다.
총 41이닝에서 22자책점으로 방어율이 4.83으로 치솟았고 피안타율은 2할8푼1리.
강속구가 최고시속 158㎞에 최저 142㎞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너무 심했던 탓.
박찬호는 허리 통증이 투구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100％ 완쾌된 상태는 아니지만 허리가 아픈 가운데 158㎞ 강속구를 던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결국 9일의 부진은 지난 한달여간 괴롭힌 허리 통증의 정신적인 후유증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와 다저스 의료진의 공통된 진단이다.
선발 등판일 사이의 휴식일에 갖는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은 컨디션 조절에 아주 중요한데 지난 한달간 거의 실외 운동을 못했다.
운동부족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혹시 준비가 덜 된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체력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공격적인 자세를 잃는 것.
그러나 박찬호는 "오늘 운동장을 열바퀴 뛰고 실내 자전거훈련도 10분 이상 소화했다. 14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4승을 따내겠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