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웃음 넘치는 '유머피아'로 오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08일 14시 39분
IMF라는 미친바람(狂風)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갔는 줄 아시는가?
포켓마니, 그렇다. 요즘엔 누구나의 호주머니건 냉장고 안의 냉동칸이다.
그러나 잃은 돈은 언제건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고스톱에서도 `새벽에 불끈 기운이 솟아' 뒤늦은 끗발이 올라 오듯.
뭐, 고스톱 얘기 하자는 게 아니다.
집 나간 탕아와 돈은 언젠가는 되돌아 온다 했으니 기다리면 될테지만, 우리의 입가에 머물다 사라진 `웃음'은 어디가서 보상을 받느냐는 것이다.
웃음이 날아간 사회는 몸과 영혼도 비틀어지고 시들어 마침내 살아 있으되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는 세상이 되고 만다.
꼬이는 정치가 풀리고, 곤두박질하는 경제가 비아그라 먹은 거시기처럼 고개를 쳐 들고, 입술이 바싹 탄 문화와 예술이 옹달샘 만난 나그네처럼 생기를 되찾고, 불 위의 오징어처럼 오그라든 인정이 다림질하듯 펴지려면 묘약이 필요하다.
그런 기막힌 약이 이 세상에 어딨냐구? 있다! 바로 `웃음'이라니까!!
웃음에 무슨 힘이 있냐고 실실∼ 헛웃음 치는 사람이 있을 터인즉, 17세기 영국의 닥터(의사)며 시인(詩人)였던 `시던 햄'의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마을에 좋은 광대가 오는 것은 당나귀 20필에 실은 약보다 낫다'
이 말은 사실 필자 에로_가 20세기에 들어 천천히 하려던 말였는데…. 아, 선수를 뺏겨 억울하도다!
그래서 이 에로_는 웃음의 물결이 이 땅에 출렁이게 하는 또 다른 일을 구상, 드디어 실행에 들어 갔다.
다름아닌 `한국 소맹퇴치 운동본부'를 세우고 `코미디 스쿨'의 문을 여는 것이다.
`소맹퇴치'를 한자 `笑盲退治'로 쓰면 이해하실 것이다.
본부와 학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데, 누구나 (그러나 외계인과 경제 환난 책임자만 빼고) 와서 웃음을 배워 가면 된다.
바로 5월 9일 발족 및 개원식이 있게 된다. 애독자들께 공개 초대장을 보낸다.
우리가 사는 이 별 어딘가에 명퇴가 없음은 물론, 사람이 영원히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되고 시험도 없고 왕이 백성을 섬기는 그런 `유토피아'가 있을까…?
그것은 다만 환상의 땅일뿐, 필자 에로_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아 행복이 넘치는 `유머피아'를 건설할 자신이 있을진대!!!!!!!!!!!!!!
(한국 소맹퇴치 운동본부, 코미디스쿨 ☎ 02_785_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