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월드컵 특사' 북한방문 분산개최 논의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4시 09분
정회장은 부친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고향방문단 일행으로 북한을 방문해 2002년 월드컵 북한 분산개최와 남북정상의 98프랑스월드컵 개막식 참가 가능성 등을 타진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회장의 이같은 계획은 정 명예회장의 `판문점을 통한 고향방문'이 7일 옥수수 1만t의 선적과 함께 성사단계에 접어들면서 급진전되고 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판문점을 통해 고향인 강원도 통천을 방문하는 대가로 옥수수 5만t과 소 1천마리를 제공하겠다고 북한측에 제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놓은 상태.
정 명예회장의 방북에는 6남인 정몽준 축구협회장 외에도 5남인 몽헌씨, 동생인 세영 순영씨가 동행한다. 방북사절단 규모는 15명선.
정몽준 회장의 방북일정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정회장이 2002년 월드컵 유치 당시부터 주장해온 남북분산개최의 실현 여부.
`월드컵 예선 1∼2경기를 북한에 배분하자'는 정회장의 제의는 아벨란제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있으며 공동개최국인 일본도 "성사만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
북한 김정일 총비서의 98프랑스월드컵 개막식 참가는 아벨란제 회장이 작년말과 올초에 걸쳐 북한에 거듭 제의한 사안이다.
FIFA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회장은 다음달 8일 차기 회장선거를 겸해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방북성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회장은 특히 이번 방문에서 최용해 북한축구협회장에게 북한의 국제대회 참가와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