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조성민] '과연 누가 먼저 4승이냐'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3시 45분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두 `코리안특급'의 자존심 대결이 뜨겁다.
요미우리 조성민（25）이 지난 2일 도쿄돔 야쿠르트전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지 이틀뒤인 4일 LA 다저스 박찬호（25）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서 보름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나란히 시즌 3승째.
사이좋게 어깨를 맞춘 두 동기생은 오는 9일 또 한차례 우정의 레이스를 벌인다.
허리 통증으로 애를 먹었던 박찬호는 7일 불펜 피칭을 끝낸뒤 플로리다전 등판 통고를 받았다.
구스 그렉슨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59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제구력이나 위력에서 정상 컨디션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세트포지션에서 체인지업과 커브, 직구를 고루 구사한 박찬호는 그렉슨 코치와 약 5분간 이야기를 주고 받은 후 9일 출격 합격 판정을 받았다.
조성민은 같은 날 도쿄돔 주니치전에 선발로 나선다.
똑같이 4승 꿈을 품은채.
둘은 `신세대 야구 엘리트' 학번인 92학번 동기생.
아마시절 서로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댔고, 나란히 내일의 유망주로 꼽혔다.
`꿈의 구장' 메이저리그서 당당한 A급 선발 투수로 성장한 박찬호에 비하면 아직은 조성민의 이름값이 멀다.
그러나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인 스포츠맨인 박찬호의 아성에 도전하는 `젊은 거인' 조성민의 기세가 만만찮다.
하체를 탄탄하게 키우고 고질인 허리통증을 극복하면서 하반신을 이용한 투구폼 변신에 성공한 조성민은 "공끝이 살아 움직인다"는 일본의 찬사속에 으뜸 인기구단 요미우리의 3번선발로 자리잡았다.
폭발적인 파워피칭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찬호.
힘차게 떠오르는 일본의 젊은 영웅 조성민.
두 동기생의 엎치락 뒤치락 승수쌓기는 국내 야구팬들에겐 더없이 신나는 화제가 아닐수 없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