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강만우 8단●조훈현 9단
기사입력 1998년 05월 07일 13시 45분
제2보(13∼28)＝전보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강 8단은 이번기 2차예선 결승에서 거목 유창혁 9단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본선 첫판부터 그를 가로막고 서 있는 상대는 천하의 조 9단. 강 8단으로선 어렵사리 큰 준령을 하나 넘으니 또다른 큰 산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대진운이 오히려 강 8단의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할 수 있으며 유 9단을 꺾은 기세가 이어지지 않으리란 법 또한 없지 않은가.
백 14는 강 8단의 기세다. 이 수를 결행하게된 계기는 흑 ▲에서 기인한다. 이 수가 `가'로 바짝 다가서 있으면 백도 15로 받는 것이 보통.
아무래도 흑 ▲는 `가'에 비해 우변 백말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다. 그래서 일단 14이하 우하귀부터 챙기고 보는 백이다. 어쨌든 흑 13에 대한 백의 대응수는 현재 연구 중인 미완성 정석이다.
백 16으로 뚫고 나왔을 때 흑 17의 석점머리는 두드리고 싶은 곳이나 기분에 얽매인 감이 없지 않다. 여기선 [참고도 1] 흑 1로 그냥 뻗어두는 것이 정수였으며 무난했다는 중론. 백 2로 귀의 흑 한점을 제압하면 흑 3, 백 4를 교환하고 흑도 5로 우변 백을 제압해 이런 정도.
그런데 흑 21 때 백 22로 끊어간 점이 백도 성급했다. [참고도 2] 백 1, 3으로 그냥 젖혀잇고 흑 4 보강이 불가피할 때 백 5로 가볍게 우변을 타개했으면 [참고도 1]에 비해 흑도 실속이 없는 모습. 아무튼 흑 27로 몰자 5분 정도 시간을 들인 뒤 백 28로 끊어 왔는데….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