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사이버 하이킹' 실내서 야자수 해변 느낀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06일 14시 14분
"야자수 해변에서 조깅을 할까, 설원에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길까?"
`사이버 하이킹'이 국내에 상륙했다.
올초 신라호텔 휘트니스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사이버 하이킹' 4대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래디슨 서울프라자호텔도 4대를 들여왔다.
다른 호텔과 일반 헬스클럽에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머잖아 `사이버 하이킹' 붐이 일 전망이다.
대당 150만원 하는 `사이버 하이킹'은 운동기구와 영상 화면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연결돼 있어 가상 현실 체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자전거 페달이나 조깅 발판을 밟으면 화면에서 12가지 하이킹 코스가 나온다. 실제 코스를 촬영한데다 굴곡과 커브까지 자세하게 입력시켜 현장감을 살렸다.
시원한 해변을 달리면 화면에 달린 통풍구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막에선 더운 바람이 설원속을 달릴때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것이 특징.
숲속을 통과할 때는 새소리, 바닷가를 달릴 땐 파도소리도 들린다.
지형 변화에 따라 체력소모량도 달라진다. 언덕배기를 오를때는 페달 밟기가 힘들어지고,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진다. 커브 길에서는 손잡이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사이버 하이킹' 걸음마 단계에 들어섰지만, 미국은 `나홀로 질주'의 단점을 보완한 첨단 사이버 하이킹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레이서 메이트사가 개발한 `컴퓨트레이너'라는 기기는 화면속 가상의 상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주를 벌일 수 있다.
최근 국내 몇몇 업소에서 이 기구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마치 컴퓨터 게임을 즐기듯 가상의 상대와 레이스를 펼치는 본격 `사이버 레포츠' 시대가 막이 오를 전망이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