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과천벌 새벽 말굽소리 '진동'
기사입력 1998년 05월 01일 14시 54분
과천벌에 새벽 말굽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제9회 스포츠조선 대상경주 출전마들이 패권을 노리고 이른 새벽부터 맹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 과천경마장에서 제8경주 1,800m 레이스로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총상금 1억1천만원과 첫 `경주마 여왕' 타이틀이 걸려 있어 출전마들은 새벽 5시 경주로의 조명등이 밝혀지기가 무섭게 뛰쳐나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경주트랙을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4마리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들중 가장 부지런한 말은 `대보름'.
요즘 최상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보름'은 1일 새벽 5시, 김대근 조교사를 태우고 나와 `헉헉'거리며 경주트랙을 세바퀴 질주하고 들어갔다.
10분쯤 뒤에 `코란'과 `장자울'이 트랙으로 들어섰다.
정상급 준마 `장자울'은 이용근 조교보를 태우고 트랙을 속보와 구보로 각 한바퀴씩 돌고 들어갔으나 작년 AJC(호주자키클럽) 트로피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코란'은 6바퀴나 전력질주했다. 이는 출전마중 가장 많은 훈련량이다.
이들에 이어 `청파'가 홍종배 조교보와 모습을 보였다. 작년 스포츠서울배 우승마 `청파'는 평소 훈련을 많이 하지 않지만 이날은 원형마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코너웍 훈련을 했다.
스포츠조선배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대해'는 배대선 조교사와 원형마장에서 훈련을 한뒤 트랙을 한바퀴 뛰고 들어갔다.
6시가 되자 `청정심'과 `매직불릿'이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배에 작년에 이어 재도전하는 `청정심'은 이선희 관리사를, `매직불릿'은 배대환 관리사를 각각 태우고 나와 점차 속도를 높이며 3∼4바퀴를 달렸다.
`포르티시시모'와 `플래쉬소트' `삼천석' `캐디넷'은 6시30분쯤 나왔다.
3전전승의 신예 유망주 `캐디넷'은 김택수 기수를 태우고 다른 말들과 경주를 벌이듯 5바퀴를 달려 이번 대회에 대한 야심을 비쳤으나 `포르티시시모'와 `플래쉬소트' `삼천석'은 한두바퀴만 달리고 들어가 대조를 보였다.
`플래쉬소트'는 연습을 마치고 돌아갈때 고개를 끄덕이며 옆걸음질을 해 몸이 불편한 것 같았다.
`충무로'는 7시30분쯤 김영도 관리사를 태우고 나와 속보로 세바퀴 돌고 들어갔다. `충무로'는 스타트가 빠른 선행마여서 평소 강훈련을 하지 않는다.
`굿베스트'는 남들이 트랙에서 땀을 흘릴때 청계산 산책로 2㎞코스를 조깅하고 뒤늦게 트랙으로 내려와 세바퀴를 전력질주했다. `굿베스트'는 매일 새벽과 저녁에 박희철 조교보와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그러나 96년 AJC 대상경주 우승마 `흥부'는 최근 뒷다리에 마비증세가 발생, 출전을 포기했다.
[이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