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익] 토종 매운맛 브래디공백 거뜬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감이 팍 옵니다."
롯데 김대익(25)은 지난 몇주간 방망이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탔다.
개막이후 8경기를 치르면서 타율이 고작 1할대(0.179).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을 수 있을까.
1번 자리와 등번호 1번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막상 타격페이스를 찾기 시작하니 자신도 놀랄 정도.
지난달 23일 부산 한화전서 날린 1호 홈런이 분위기를 확 바꿨다.
그날 이후 최근 7경기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지난달 29일 현재 시즌 타율을 2할7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김대익의 `제몫 해내기'는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것이어서 코칭스태프를 더욱 만족시킨다.
브래디는 선발 유격수 1번감으로 입을 모았으나 시즌초반부터 헛방망이질, 급기야 발목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대익은 스피드에서 1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루 3개로 삼성 최익성(4개)에 이어 2위.
29일 인천 현대전은 `토종 1번'의 매서움을 보여준 한판.
선발 1번 우익수로 나와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4대5로 아깝게 졌지만 김대익의 방망이는 인상적이었다.
성실함과 꾸준함, 프로 3시즌을 치르면서 단 한번의 크고작은 부상이 없어 붙여진 `철마'라는 별명.
"방망이 돌아가는 느낌이 무척 좋다. 3할 타율과 도루 20개에 도전하겠다."
목표가 정해졌으니 앞만보고 달리는 일만 남았다.
[인천=박재호 기자]